[남서울 식신]플라톤 이상의 세계(Idea)의 맛이 느껴진 '홍대 이찌멘'

2019. 3. 1. 15:17맛집탐방

안녕하십니까, 남서울 식신입니다.
한겨울 홍대에서 뭐 맛있는걸 먹을까 하다가
뜨끈뜨끈 말도 안되는 맛의 맛집을 발견했습니다.

홍대 이찌멘입니다.
아는 식신이 강력추천해주는 맛집이어서 가봤는데요,

이찌멘 내부는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넓은 홀 구조가 아니고
좁은 복도와 긴 테이블 바(bar)로 구성되어 있는 매장이었습니다.

복도에서 보면 이렇게 길쭉하게 자리가 나있습니다.

우린 뭔가 더 따뜻해보이는 안쪽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한쪽 벽에는 라멘의 역사에 대한 이찌멘의 설명이 있군요.

홍대 이찌멘은 자판기 계산이구요,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반까지,
일요일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반까지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요,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반까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라멘 자판기가 있습니다.

메뉴
이찌멘 세트 8,000원,
차슈동 8,500원,
가츠동 7,500원,
믹스동 8,500원,
에비동 8,000원,
부타동 8,000원,
새우튀김 3,500원,
고로케 세트 2,000원,
차슈 추가 2,000원,
반숙계란 1,000원,
김마끼 1,500원,
콜라•사이다 1,000원,
MAX 크림생맥 300cc 2,500원,
아사히•기린 330 6,500원,
라무네 3,000원,
소주 4,000원입니다.

저희는 이찌멘 세트, 차슈동, 에비동을 주문했어요.

일식집에 참 잘어울리는 은은한 조명입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 오른쪽에 이렇게 뭔가 있는데요,

라멘을 주문한 사람한테만 해당이 되는 선택지인데요,
라멘의 매운 정도, 밥 종류, 반찬 종류, 칼슘 첨가 여부를 결정해서 벨을 눌러주면 주문이 들어갑니다.

휴지가 어딨지? 하고 봤는데
자리에 앉으면 뒷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위를 바라보면 이렇게 이찌멘의 철학에 대해 적어놓으셨어요.
낙서가 진짜 많네요...
프라하의 낙서 가득한 존레논 벽을 보는 것 같아요.



차슈동(8,500원)이구요,

이찌멘 세트(8,000원)입니다.

에비동(8,000원)도 나왔습니다.

일단 차슈동과 에비동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른쪽에 나가사키 짬뽕국물이 같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이상적인 맛은 처음 먹어봅니다.

*출처 : Journey of David Choi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말하던 '이데아(Idea)의 세계'에나 존재하는 그 맛을 현실세계에서 느껴버렸습니다.

일단 뜨거운 정도.
펄펄 끓는 물을 마실 수 없듯이
물이 일정 온도를 넘어서면 사람은 그 물이 식기 전까진 마실 수 없는데요,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범위의 온도에서 가장 뜨끈뜨끈하고 얼큰한 정도의 온도입니다.

그리고 .
나가사키 짬뽕의 담백한 맛은 잃지 않으면서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그 마지노선을 정확히 지킨 칼칼한 매운 맛.
정말 이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처음 나가사키 짬뽕 국물로 기선제압을 하니 모든 음식이 다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맛있었습니다.

이찌멘의 네가지 철학 중 두번째를 보면
'오랫동안 최고가 아니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한가지 메뉴에 집중하였습니다.'라고 적혀있었는데
그 문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맛이었습니다.

최고의 장인정신이 깃든 홍대 이찌멘 남서울 식신이 강력추천하는 몇 안되는 매장 중 하나입니다!!!